장기타령 - 임정란
날아든다 떠든다 오호로 날아든다
범려는 간 곳 없고 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한산사 찬바람에 객선이 두 둥둥 에화 날아 지화자 에
아하아 에 에에헤 에헤요 아하하 어허야
얼사함마 두 둥둥 내 사랑이로다 에헤
계명산 내린 줄기 학의 등에 터를 닦아
앞으로 열 두간 뒤로 열 두간 이십 사간을 지어 놓고
이 집 진지 삼년만에 고사 한 번을 잘 지냈더니
아들을 낳면 효자 낳고 딸을 낳면 효녀로다
며느리 얻으면 열녀 얻고 말을 놓면 용마 되고
소를 놓면 약대로다
닭을 놓면 봉이 되고
개를 놓면 청삽사리 네 눈백이 앞 마당에 곤드러졌다
낯 선 사람 오게 되면 커겅컹 짖는 소리
지전 갈쭉이 물 밀듯 하누나 에헤
니나나 에 에헤 에헤에에
니나나 니나나 니나나 니나나
널 너리고 나리소사 에헤
간주중
만첩청산 쑥 들어가서 호양목 한 가지 찍었구나
서른 두짝 장기 만들어 장기 한 판을 두어 보자
한수 한자 유황숙이요 초나라 초자 조맹덕이라
이차 저차 관운장이요 이포 저포 여포로다
코끼리 상자 조자룡이요 말 마자 마초로다
양사로 모사를 삼고 오졸로 군졸을 삼아
양진이 상접하니 적벽대전이 예로구나
조조가 대패하여 화룡도로 도망을 할 제
관운장의 후덕으로 조맹덕이 살아만 가노라 에헤
지화자 에 에헤 에헤에에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널 너리고 나리소사 에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