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령이 한양에서 어사가 되었는데 어사 신분을 감추려고 걸인 행색을 하고서 남원으로 내려왔다. 춘향집 문전을 당도하여 장모를 불러본다. 옥살이 하는 딸을 걱정하며 세월을 보내던 춘향모는 한밤중이라 사위를 알아보지 못한다. 어사는 자신이 누군지 알려주고 않고, 장난 섞어 왜 모르냐고 하며 장모를 답답하게 한다. 김초향이 어삭 역을, 김소향이 장모 역을 맡아 전갈아 가며 불렀는데 어색하지 않고 독특하게 잘 불렀다.
원반 : Victor KJ-1242(KRE3461)
초판 : Victor 49101-B
녹음 : 1931. 10. 24
김초향 : (아니리) 이때어 어사또가 춘향집 가 말허것다.
(중중몰이)
“내가 왔네. 내가 왔네. 나를 모르나? 자네가 나를 몰라? 경세위경년허니 자네 봔지 오래로세. 세거인두백하야 백발이 반연이 되여서 자네 일이 말 아닐세. 나를 모르나, 자네가 나를 몰라?”
김소향 : “글쎄 이 사람아 말을 허소. 말을 해야 내가 알지. 해는 져, 저물어지고 명부지성부지허니,
김초향.김소향 : 내가 자네를 알 수 있나?
김소향 : 말을 해야 내가 알지.”
김초향 : “나를 모르나, 어 자네가 나를 몰라? 내가 이가로세.”
김초향.김소향 : “옳다, 이자 내 알았네. 자네가 자네가 군목질도 일쑤허고 남원서 오입쟁이 허소 동문 안 이 풍헌 아닌가?” “이이이이 자 말은 옳네마는 풍헌 자는 아니로세.”
김소향 : “그리며는 누군가?”
김초향 : “나를 모르나, 어 자네가 나를 몰라? 여, 장모 망령일세.”
김소향 : “장모라니 웬말이냐?
김초향.김소향 : 남원읍내 오입쟁이 놈들 아니꼽고 더럽드라. 내 딸 어린 춘향이가 외인 상대를 아니허고, 양반 서방 하였다고 공연히 미워하야 명재경각 되얏으되 쉰사 한 마디를 아니호고, 내 문전으로 지내며 빙글빙글 비웃으며, 여보 장모! 이가라면 환장할 줄로? 어서가고 저렀거라.”
김초향 : “내가 내가,
김초향.김소향 : 올라가신 구관 자제 춘향 낭군 이몽룡 그래도 자네가 나를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