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거리 12박에 맞춰서 부르는 이 노래는 노랫말에 “천안삼거리......”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는데 아마 일제 시대에 많이 불리워져서 굳어진 노래인 것 같다.
거개가 그러하지만 민요풍의 노래를 가지고서 많은 세월을 두고 내려온 전래의 농요, 토속민요, 작사 작곡의 민요풍이 지금까지 널리 불리우지만 이 노래도 전래 민요는 아니듯 하며 아마도 일제 시대의 전문적인 소리꾼들이 널리 불러서 퍼지게 된 것일 게다.
정사인이라는 이가 지은 “태평가” 그리고 이 복원판에도 들어있는 “풍년가”, “이별가”등은 일제 시대에 민요풍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것인데 전승이 꽤 오래된 노래 하고는 그 격이 많이 차이가 난다.
그것은 바로 완급의 형태가 없고 무미건조하게 시종일관 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 노래 역시 이 테두리에서 벗어나지는 않는 노래이다.
노래 : 김옥엽
원반 : Victor KJ-1091-A
녹음 : 1935. 3. 11
천안 삼거리 흥~
능수버들은 흥~
제 멋에 지쳐서 휘늘어졌다네
에루야~허 좋다~흥~ 성화가났구나~흥
천만산중아 <이도헌이요>~흥
내 집 사랑이요 영산홍이라
에루야 엉~ 성화가났구나 흥~
월백설백은 흥~ 천지백간디요 흥~
산시야심이 객수심이라
에루야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산천초목은 젊어가구요 흥
우리 인생은 늙어만가누나 흥
에루야 좋다 흥 명사로구나 흥
은하작교가 흥 꽉 무너졌으니
건너 갈 길이~막연이루다
에루야 좋다 큰일났구나
아까운 내 청춘은 허송히 보내다 흥
언제나 언제나 내 청춘은 잘 살아보느냐
에루야 좋다 흥 명사로구나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