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걸음으로 왔던가 이제껏 지나온 길은
내 사랑으로 가득한 길이었나
어떤 걸음으로 갈 것인가
지친 걸음 빈 손으로 힘겨웁게 내달려 갈 것인가
우리 큰 걸음으로 성큼 달려
새 세상의 뜨거운 열망이 빛나는 곳
우리 떳떳이 사는 길로 달려 생명이 넘치는
사람아 삶의 향기 품어 날리며
우린 오랜 나날동안 비바람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는 나무였어
여름날 그 혈기는 노을빛에 떠밀려 풀잎처럼 누웠고
우린 지금 다시 잘려진 나무의 그루터기 같아
그러나 여기 뿌린 이 씨앗이 영글면
땅 속 아주 깊은 곳에서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내리겠지
그래, 이 길은 혼자서만 갈 수는 없는거야
우리 큰 걸음으로 성큼 달려
새 세상의 뜨거운 열망이 빛나는 곳
우리 떳떳이 사는 길로 달려 생명이 넘치는
사람아 삶의 향기 품어 날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