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이별대목 1

박계향


북: 김성권(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판소리: 박계향

[사설] 강산제 춘향가: 이별대목

<아니리> 그때여 춘향이가 훗기약 말을 듣더니 그 어여쁜 얼굴이 불그락 푸그락 붉어지며 이별 초두를 내는디
<진양조> 와락 뛰어 일어서더니 여보시오 도련님 여보여보 도련님 지금하신 그 말씀이참말이요 농담이요 이별말이 왠말이요 답답허니 말을 허오 작년 오월 단오 야으 소녀집을 나와겨서 도련님은 저기 앉고 춘향 나는 여기 앉어 무엇이라 말하였소. 산해로 맹세하고 일월로 증인을 삼어 상전이 벽해가 되고 벽해가 상전이 되도록 떠나 사지 마자더니 공연한 사람을 상상 가지에 올려 놓고 밑에서 그 나무 흔드네 그려. 향단아 건넌방 건너가서 마나님전 여쭈어라. 도련님이 떠나신단다. 사생결단을 헐란다. 죽는 줄이나 아시래라.
<아니리> 그 때여 춘향 모친은 이런 속을 하나 모르고 춘향방에서 울음 소리가 은은히 들리거늘 “아이고 저것들이 벌써 사랑싸움을 허내그려.” 울음이 장차 길어지니 춘향모 홧김에 동정을 살피러 나오것다.
<중중모리> 춘향 모친이 나온다. 춘향 어머니 나온다. 허던일 밀쳐 놓고 상추머리 행주치마 모양이 없이 나온다. 춘향방 영창 앞을 가만히 들어서 귀를 대고 들으니 정녕한 이별이로구나. 춘향어멈 기가 막혀 어간 마루 섭쩍 올라 두 손뼉 땅땅 어허 별일났네. 우리 집에가 별일 나 한 초상도 어려울제 세 초상이 왠말이냐 쌍창문을 벌쩍 열고 방으로 뛰어들어가 주먹 쥐어 딸 겨누며 네 요년아 썩 죽어라. 내가 일생 말하기를 무엇이라고 이르더냐 후회되기 쉽것기로 태과헌맘 먹말고 여염을 시아리여 지체도 너와 같고 인물도 너와 같은 봉황같이 짝을 지어 내 눈앞에는 양을 내 생전에 두고 보면 너도 좋고 나도 좋체. 마음이 너무 도도하야 남과 별로 다르더니 잘 되고 잘 되었다. 도련님 앞으로 달려들어 아니 여보시오 도련님 나허고 말 좀 허여보세. 내 딸 어린 춘향이를 벌리고 간다허니 인물이 밉던가 언어가 불순턴가. 잡스럽고 흉허던가 노류장화 없는 한 어느 무엇이 그렇기에 이 봉변을 주랴시오. 군자 숙녀 버리난법 칠거지악으 범 찮면 버리난법이 없난 줄을 도련님은 모르시오. 내 딸 춘향 임 그를제 월정명야삼경 창전으 돋은 달 왠 천하가 밝아 첩첩 수심이 어리어 가군 생각이 간절 초당전 화계상으 담배 푸여 입에 물고 이리저리 거닐다 불꽃 같은 시름 상사 심중에 왈칵나 손들어 눈물 씻고 북녁을 가르키며 한양계신 우리 낭군 날과 같이 그립던가. 내사랑 옮겨다가 다른 님을 꼬이나 뉘년으 꼬염을 듣고 영이별이 되려나. 아주 잊고 영 잊어 일장수서가돈절허여 긴 한숨 피눈물은 창 끊는 애원이라. 방으로 뛰어 들어가 입은 옷도 아니 벗고 외로히 벼개위에 벽만 안고 돌아 누워 주야 끌끌 울제 속에 우뢰가 훠얼훨 병 아니고 무엇이요. 늙은 애미가 곁에 앉어 아무리 좋은 말로 달래고 달래여도 시름 상사 깊이 든 병 내내 고치든 못허고 원통이 죽게되면 칠십 당년 늙은 년이 사위 잃고 딸 죽이고 지리산 갈가마귀 갯 발 물어다 던지듯이 혈혈단신 이내 몸이 뉘를 의지 하오리까. 이왕에 가실 테면 춘향이도 죽이도 나도 죽이고 향단이까지 마저 죽여 삼식구 모두 죽여 땅에 묻고 가면 갔지 살려 두고는 못가리라. 양반으 자세허고 몇 사람 신세를 망치려오. 마오 마오 그리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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