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별주부 수궁별천지 이르는데

김영자


북: 정철호(중요무형문화재 5호 준인간문화재)
판소리: 김영자(중요무형문화재 5호 준보유자 지정)

[사설] 동편제 수궁가: 별주부 수궁별천지 이르는데

<아니리> 그때여 별주부가 토끼의 팔자흥망을 한번 일러보는듸
<자진모리> 일개한퇴 그대 신세 삼춘구추를 다지내 대한엄동 설한풍 막한에 눈쌓이고 천봉의 바람칠제 앵모원앙이 끊어져 화초목실이 없어질제 어둑한 바위및에 고픈배 틀어 잡고 발바닥 화짝 활짝 터진듯이 누운거동 채운 편월이 무강속 초회왕의 원혼이요 일월고초 북해상 소중낭 원혼이라 거의주려서 죽은토끼 삼동고생을 겨우지내 백조황앵 춘일월의 주린 구복을 채우려고 심산궁곡찾어 이리저리 다닐적에 골골이 묻친 것 목달개 원찰개요 용봉이 섰난 것 매 맏은음주로다 목달채 채거드면 결항지사가 대랑 대랑 제수고기가 될것이요 청천에 떳나것 토끼대구리 덮치려고 우구리고 드난수리 지실금로 휘여들어 몰앗꾼 사엄 – 산은골로 기어올라 퍼구퍼구 뛰어갈제 토끼 놀래서 호도독 호도독 수왈짜 매놓아라 해동청 보라매 것두루의 빼지새 공작이 마루 도리당사 척굴치 밤을 떨처 쭉지 펴고 수루루루루 그대 귓전 양발로 당그랗게 꼬부랑한 주둥이로 양미간 골치대목을 콱콱 꽉이 그분 방정맞은 소리이 말래도 그리허는디요 그러면 뉘가 게있가듸 산중등으로 돌지 중등으로 돌아가면 송하에 수은 것은 오난 토끼 놓으랴고 붙채지는 도포수요 풀감투 푸삼입고 상사배물에 왜물조총 화약덮 사실을 얼른러 반달 같은 방아쇠 고초 같은 불을얹여 한눈재 그리고 반만 일어서 닫는 토끼 징구리보고 꾸루루루루 타앙 허 그분 방정맞인 소리 말래도 점점 더하는디 그러면 뉘가 있가디 들홀로 다니제 들로 나려가면 염왕사자가 또 있나니 초동목수 아이들이 없난게 호걸이며 들토끼 잡으로가자 워리두두 쫓는양 선물 먹은 초군이요 그대간장 생각허니 백등칠일 곤궁 한태조간강 적벽강상 화전중 조맹덕 정신이라 거의 주려서 죽을 토끼 층암절벽 석간틈으로 기운없이 올라갈제 짜른 꼬리를 사태쪄 이리깡창 깡창접동 뛰놀제 목궁기 씬내나고 및궁기 조총놓니 그아니 팔난인가 팔난세상 나는 싫네 조생모사 자네신세 한가허다고 뉘 이르며 무삼정으로 완월 아까 안기생 적송자 종아리 때렸단 그런 거짓부렁이를 뉘앞에다 내었씁나
<아니리> 토끼가 이말을 듣더니 내팔짜가 영낙없이 똑 다옳소 어찌 그리 잘아르시오(내세상 흥미는 그렇다 허려니와) 그런디 수궁풍경은 어떠하고 우리 수궁흥미야 말할 것 없이 좋지요 그러면 한번 일러 보시오 우리 수궁 흥미듣고 좋으면 나 따라올라고 그러지요 좋으면 나 따라 갈라요 그러면 한번 들어보시오 우리 수궁 흥미를 이를 테니 한번 들어보시오 별주부가 수궁풍경을 가르키는디 세마치로 한번 일러보겄다.
<세마치> 우리 수궁 별천지라 천양지간에 해외최대허고만물 지중어 신위최장이라 무변대해 천여간 집을짓고 유리기둥 호박주추 추란화각이 반공의 솟았난디 우리용왕 즉위하사 만조정이 구족허고 백성이 안락이라 앵모금잔 천일주와 천빈옥반 담은 안주 우부 불노초 불사약을 싫도록 먹은후에 일등미색 갖인 풍악을 대웅선에 가뜩싣고 자연거수 승거산이라 아아아 요지로 돌아드니 칠백리군사는 물속에 버러여 있고 십리사장 행당화는 약수에 붉었도다 해내 태평 월청명 추강산 어적소리로 화답허고 경수위수낙수회수 양진 포진 해외소상 혹거혹래 왕아앙아 하앙래 헐적에 적벽강 소자첨과 채석강 태백흥미 이런 재미를 알았으면 이세상의 있을손가 원컨대 퇴선생도 나를 따라 수궁을 들어가면 훨씬벗은 저풍골에 좋은 벼슬을 헐것이요 미인미색을 밤낮으로 대리고 만세동낙 헐것이니 염려 말고 따라갑시다.
<아니리> 토끼가 이말 듣고 원일 견지 수궁이로고, 나 두말 않고 따라 갈라요. 토끼가 정 들었던 고국 산천을  버리고 별주부르 따라 수궁으로 들어 가려 하니 마음이 일희일비하야 혹선혹후로 내려 가는듸
<중모리> 자라는 앞에서 엉금 엉금 토끼는 뒤에서 깡총깡총 원로수변으로 내려갈제 건넌 산 바위 틈에 여우란 놈이 나앉으며 토끼를 보고 말을 헌다. 여봐라 토끼야. 왜야, 너 어디 가느냐. 오 나 별주부 따라 수궁에 벼슬하러 간다. 허허 자식-실없는 놈. 미련하도다. 저 토공아 녹녹한 네놈 마음 말려 무엇 하랴만은 고인이 이르기르 토사 호비라 하였으니 너와 나와 산중에 안면에 길들이고 임천에 같이 놀아 비오고 안개 낀다. 발자취 서로 찾아 동성삼아 동기상통 일시이별 마잖더니 이 지경이 웬일이냐. 옛 말을 못 들었나. 칼 잘쓰는 위인형가 역수한파 술픈소리 장사 일거 제 못 왔고 천추원한 초해왕도 진무관에 한번 가서 다시 오지를 못했으니 가지마라. 수공이라 하는데는 한번 가면 못 오느니라. 위방불입 남방불거 수궁 천리를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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