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모 자탄하는데

조상현


도창: (아니리) 그때여 춘향 모친은 아무런 줄 모르고 가만히 앉어들으니 울음소리가 나거늘
춘향모: (아니리) 아이고, 아이고, 저것들 또 사랑 싸움 또하네 그려
도  창: (아니리) 사랑싸움을 하는 줄로만 알고 싸움 말리러 나오는디
도  창: (잦은 중중몰이) 춘향 모친이 나온다, 춘향 어머니 나온다. 허든일 밀쳐 놔, 상초머리, 행주치마, 모양이 없이 나온다. 춘향 방영창밖으 귀를 대고 들으니 정녕한 이별이로구나. 어간마루 섭적 올라 두 손뼉 땅땅
춘향모: (잦은 중중몰이) 어허, 별일 났네. 우리집에 별일 나
도  창: (잦은 중중몰이) 쌍창문 펄쩍 열고 주먹 쥐어 딸 겨누며,
춘향모: (잦은 중중몰이) 네 이년, 썩 죽어라. 내가 일생 무엇이라고 이르더냐? 후회 괴기가 쉽것기에 태?D나 마음 먹지 말고 여염을 헤아려 지체도 너오 같고 인물도 너와 같은 봉음이 너무 도도하야 남과 별로 다르더니 잘되고 잘되였다 짝사랑 영이별이란 말도 못들었드냐
도  창: (잦은 중중몰이) 도련님 앞에 바짝앉아
춘향모: (잦은 중중몰이) 여보시오, 도련님. 나하고 말 좀 하여 보세. 내 딸 어린 춘향이가 도련님 건즐받은 지 한돐이 되얏으나 얼굴이 밉던가, 언어 불순턴가? 어는 무엇 그르기에 이 지경이 웬말이요? 내 딸 춘향 사랑할제, 안고, 서고, 눕고, 자기 일년 삼백 육십일, 백년 삼만육천일 떠나 사지 마자고 주야장천 어루다 말경으 가실 제 뚝 떼여 버리시니 양류천만사가는 춘풍을 잡아매며, 낙화녹엽된들 어느 나비가 돌아와 내 딸 옥 같은 화용신, 부득장춘, 절로 늙어 홍안이 백수되면 시호시호재래라. 다시 젊든 못허느니, 내 딸 춘향 님 그릴 적, 월청명 야삼경 창 앞에 돋은 달이 왼 천하가 밝아 첩첩 수심이 어린 듯 가군 생각이 간절. 초당앞 화계상으 담배 피워 입에 물고 이리저리 거니다 불꽃 같은 시름, 상사, 심중에 왈탁 나면, 손 들어 눈물 씻고, 북녁을 가르치며, 한양 계시 낭군, 저도 날 생각든가? 내 사랑 옮겨다 다른 님을 괴이나? 뉘 년의 꼬임을 듣고 영 이별이 되려나? 아조 잊고 영영 잊어 일장 수서가 돈절헌가? 긴 한숨 피눈물은 창끊는 애원이라. 방으로 뛰어들어가 입은 옷도 아니 벗고, 외로운 벼개 우에 벽만 안고 돌아누워 주야 끌끌 울 제, 속에 울화가 훨훨, 병 아니고 무엇이요? 늙은 어미가 곁에 앉어 아무리 좋은 말로 달래고 달래어도 시름, 상사 깊이 든 병 내내 고치들 못허고 원통히 죽게 되면 칠십 당년 늙은 것이 사위 잃고, 딸 죽이고, 지리산 갈가마귀 겟발 물어다 던지듯이, 혈혈단시이 내몸이 누구를 의지허오리까? 이왕에 가실 테면 춘향이도 죽이고, 나도 죽이고, 향단이까지 마자 죽여, 세 식구 아조 죽여 땅에 묻고 가면 갔지 살려두고는 못 가리다. 양반의 자세허고 몇 사람 신세를 망치랴고. 못허지, 못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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