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눈을 비벼 잠드는 아침도 눈을 비벼
하루 종일 나의 눈은 어두워
나의 몸을 씻길 때도 나의 머릴 감겨줄 때에도
나는 눈을 조금도 뜰 수 없어
똑바로 너를 볼 수 없어서 좋아 이젠 내가 나를 놓아 버렸어
내 머리맡에 있는 사진들 옆에 쌓인 편지들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좋아
말을 하지 않아도 돼 나를 쳐다보지 않아도 돼
내게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돼 이젠 네게 말을 할 수 없어
이젠 너의 눈을 볼 수 없어 내 안에 있어줘서 고마워
날 안아줘 나의 숨이 멎는 날엔
날 지워줘 너를 기억할 수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