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하루

가니


어느새 거리엔 흰 눈이 나무들엔 불빛이
마지막 빨간 날 벌써 일 년이 가고

매년 TV에 나오는 영화에
스케치북을 넘기며 건네는 유치한 고백에
괜히 설레어 하는 날

마법 같은 시간이 다가오네
바쁘게 달려온 일 년 끝에
오늘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다 잊고 철부지 아이로 돌아갈래

몇 번째 돌아오는 생일이 좀 지겨워져도
몇 번을 돌아와도 반가운 오늘이 있어

12월 겨우 한 장 남은 달력에
아쉬움이 남지만
내년에는 더 예쁜 달력이 올거야

마법 같은 시간이 다가오네
산타 할아버질 기다렸던 난
오늘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다 잊고 철부지 아이로 돌아갈래

마법 같은 시간이 흘러가네
아이가 되고 싶었던 난
오늘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래

마법 같은 시간이 흘러가네
영화처럼 특별하진 않아도
이제는 어른이 돼야 할 시간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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