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브이오에스

한 사람을 불러봅니다.
추억 하나 버리지 못한 그 남자는
또 하루가 지나가기만을 바라죠.
보내지 못할 편지만 잡은 채

참 미련한 남자가 있죠, 그 남자는 아파도 웃어요.
다 찢어진 가슴도 이젠 그 마음도 이젠 괜찮대요.
참 미련한 여자가 있죠, 아무 말도 못 하고 울어요.
한 번쯤 탓해도 되는데 늘 혼자만 앓던 사람이죠.

또 얼마나 보내야 할지 멍든 가슴 추슬러 보고 애써보지만
하루 더 지나면 괜찮아질거라 맘을 달래며 말없이 기다리는

참 미련한 남자가 있죠, 그 남자는 아파도 웃어요.
다 찢어진 가슴도 이젠 그 마음도 이젠 괜찮대요.

차가운 긴 하루하루가 지나가면 괜찮아질까요.
솔직한 말조차 전하지도 못했는데
행복했던 시간에 익숙해진 난 어떡하나요.
그 이름을 오늘도 불러봅니다.

참 미련한 남자가 있죠, 그 사랑에 아파도 웃어요.
해져버린 상처도 이제 모질던 사랑의 끝인가요.
참 미련한 여자가 있죠, 그 한마디 못 하고 울어요.
두 번 다시 못 볼 사랑에 늘 혼자만 아픈 사람이죠.

한 사람을 불러봅니다. 그 사랑을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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