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달

모네


아직도 선명해 내게 다가오던
그 다섯 걸음이
유난히 눈이 부셨던 여름 햇살에
살짝 찡그린 두 눈도
혹시 알고 있었을까?
그림자 끝 살짝 걸린 나에 그 시선을
스쳐 닿는 사람들 속 내가 있었을까
너의 그 두 눈에
그 뜨거웠던 여름 달
우린 서로 모른척하며
숨겼던 그 마음 하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멀어져 버린 후에야
그때야 알아버린 그 맘
파도를 어루만지던 그 두 팔로
날 안아 주길 바랐던 마음이
네가 기대 잠든 낮은 돌담마저
질투하게 했던 그 여름날
나는 알고 있었는데?
항상 같은 그곳 자리 똑같은 페이지
창문너머 들려오는 낮은 노랫소리에
잠 못 이루던 밤
그 뜨거웠던 여름 달
우린 서로 모른척하며 숨겼던 그 마음 하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멀어져 버린 후에야
그때야 알아버린 그맘
비밀스럽던 그달에 그때의 우리라
참 예뻤던 그 계절을 안고
마주한 너와 또 한 번에 설렘을 꿈꾼다
그 뜨거웠던 여름 달 이제 우린
모른척하며 숨겼던 비밀을 꺼낸다
시간이 지난 후에야 멀어져 버린 후에야
그때야 알아버린 그 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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