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세상의 시간이 뒤엉켜
그 자리에 멈췄나요
당신의 눈물 없는 울음이
서글프게 물들어 밤을 부르죠
까만 밤은 이미 그대의
영원한 집이 됐고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
그대로 남아 이젠
그곳에 우두커니 혼자서
외롭게 길을 잃어 슬프게 서 있나요
잠이 들지 않는 불빛 사이에도
그댄 홀로 어두웠나 봐요
세상의 어지러운 먼지는
시간의 바람에 흩날릴 테죠
색을 잃어버린 하늘도
그대에게 물들고
멈춰선 그 길의 외로움도
이젠 사라질 테니
그곳에 우두커니 혼자서
외롭게 길을 잃어 슬프게 서 있나요
잠이 들지 않는 불빛 사이에도
그댄 홀로 어두웠나 봐요
길 위에 멈춰서
흐르던 시간도 괜찮아요
길 위에 멈춰서
스치던 기억도 괜찮아요
길 위에 멈춰서
쏟았던 눈물도 괜찮아요
이젠 괜찮을 테니
그곳에 우두커니 혼자서
외롭게 길을 잃어 슬피 서 있지 마요
잠이 들지 않는 불빛들까지도
그댈 지키고 있으니
언젠가 기나긴 시간의 멈춤도
그대를 떠나 사라질 테니
별이 뜨지 않는 깊은 밤이라도
그댈 잃지 않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