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슴푸레한 새벽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곤히 자고 있는 그대 얼굴에
가만히 입을 맞추고
어제 샀던 하얀 종이 위에
너에게 줄 편지를 쓰고
어질러져 있는
너의 좁은 방을 치우고
이젠 떠나려 해
아직은 널 사랑하지만
떠난 너의 마음이 다 느껴지는 걸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을게
내가 먼저 너를 정리할게
너를 만나기 전으로 다시
돌아가 나다워지고 싶었는데
짧은 4줄이 담긴 편지에 상처받을까
아직 네가 걱정돼
아직은 널 사랑하지만
떠난 너의 마음이 다 느껴지는 걸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을게
내가 먼저 너를 정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