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곁이라면

성시경


단 한 번에 알게 되는 일 마음이 알아채는 일
너는 참 분명하게 반짝거려서

이만큼은 설레고 이만큼은 겁이 나
소중한 건 가끔 사람을 머뭇거리게 해

어쩌면 그렇게 아프게 웃을까
가만히 널 바라보다
난 말야 되고픈 게 많아져

내가 너의 곁이 될 수 있다면
너의 모든 밤과 모든 낮에
그냥 함께할 수 있다면
숨을 쉴 때마다 나아질 텐데
걷는 걸음마다 좋을 텐데
아파도 그곳이 니 곁이라면

쉽지 않은 곳이라는 걸 알아도 가고 싶은 걸
저만치 너란 길은 너무 예뻐서

한 발짝 다가서면 한 발짝 뒷걸음쳐
너무 빛나는 건 자꾸 날 서성거리게 해

나누고 싶은 건 너의 그 슬픔들
가만히 널 떠올리면
난 말야 하고픈 게 많아져

하루 종일 너를 바라봤으면
한순간도 놓치지 않도록
니가 나의 세상이니까
눈을 깜빡일 때마다 그리워
고개 돌릴 때마다 생각나
니가 있는 곳에 나도 있다면

첨으로 지키고 싶은 게 생겨
잠시 너를 안고 있으면 말야
내가 너의 곁이 될 수 있다면
너의 모든 밤과 모든 낮에
그냥 함께할 수 있다면
숨을 쉴 때마다 나아질 텐데
걷는 걸음마다 좋을 텐데
아파도 그곳이 니 곁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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