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또 한 번 KBO리그가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K를 떠난 투수 메릴 켈리(30)가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미국 언론들은 5일 켈리가 애리조나와 2년간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2년 뒤 구단이 2년 옵션을 갖는 계약으로 켈리의 내년 연봉은 200만 달러, 2020년 연봉은 300만 달러다. 이후 2021년 옵션은 425만 달러에 바이아웃 50만 달러, 2022년 옵션은 550만 달러라고 구체적인 계약 내용까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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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2015년 SK에 입단해 올해까지 4년 동안 활약했다. 입단 당시에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였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에 8라운드 지명됐으나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성장을 위한 도전으로 KBO리그 진출을 택했다. 켈리는 4년 동안 SK의 에이스로 뛰었다. 통산 48승32패 평균자책 3.86을 기록했고 2016년(9승)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자릿승수를 거두며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김광현이 없는 SK 마운드를 이끌며 16승(7패)으로 대활약했던 켈리는 올해도 12승7패 평균자책 4.09로 김광현과 함께 SK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7이닝 2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치며 SK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한국시리즈를 모두 마친 뒤 켈리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SK와 깔끔하게 이별했고 결국 애리조나와 계약해 선수 인생의 소원이던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한국에 온 뒤 KBO리그 특급 선수로 성장해 미국으로 역수출 된 성공 사례는 이미 있다. NC에서 뛰었던 내야수 에릭 테임즈가 특급 타자가 돼 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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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메이저리그에서 데뷔는 했지만 유망주에만 그치며 정체돼있던 테임즈는 KBO리그 진출을 전환점으로 삼았다. 2014년 NC에 입단해 3년 동안 통산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타격·득점 1위, 2016년에는 홈런 1위에 올랐다. 이후 밀워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지난해 밀워키에 입단하자마자 초반부터 장타를 터뜨린 테임즈는 138경기에서 31홈런을 기록했다. 테임즈의 특별한 이력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고 테임즈가 인터뷰마다 한국에서 쌓은 여러가지 추억을 꺼내놓으면서 지난해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국 프로야구가 화두에 올랐다. 올해 테임즈는 96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1푼9리 16홈런 37타점에 그쳤고 시즌 후반에는 주전 경쟁에서 사실상 밀린 상태지만 KBO리그에서 성장해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사실상 첫 사례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투수로서는 켈리가 그 역사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리조나의 기대가 매우 크다. 애리조나는 켈리를 선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애리조나는 켈리와 계약하며 마일스 미콜라스의 애리조나 버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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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 미콜라스는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입성한 선수다. 2009년 샌디에이고에 7라운드 지명됐으나 빅리그에 서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2015년 요미우리와 계약했다. 일본에서 첫해에 13승(3패)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미콜라스는 지난해 14승(8패)을 거두는 등 3년 동안 요미우리에서 에이스급으로 성장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 겨울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올해 무려 18승4패 평균자책 2.83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세인트루이스의 보배가 됐다. 애리조나는 메이저리그 경험 없이 KBO리그로 이동해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켈리를 영입하며 미콜라스와 같은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켈리는 메이저리그에서 던져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나 타자 친화적인 KBO리그에서 4년 간 성공을 거두자 여러 구단이 지대한 관심을 보인 투수”라며 “켈리는 잭 그레인키, 로비 레이, 잭 고들리가 지키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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