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꿈은 뭐 였어
소녀로 살던 시절에
누구보다 예쁜 아이였겠지
푸르던 날에 태어나,
나처럼 어른이 되고
그때까지 어떤 꿈을 품어냈을까
엄마 난 미안해
이제 와서 그게 궁금해
소중했을 꿈을 묻지도
못했던 게
처음부터 그냥 내 엄마로
태어난 게 아닐 텐데
묻고 싶어 엄마이기 전에
꼭 지키고 싶었을 꿈
사는 게 조금 팍팍해
살수록 모두 어려워
누구보다 잘해내고 싶은 맘인데
엄마 난 잘 안돼
어른으로 살아가는 일
이런 맘의 병도
엄마 웃음으로 나아
아픈 데 없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곁에 있어
그거면 돼 내가 원하는 건
그것 하나야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온단
그 생각만으로 맘이 아려요
일초라도 붙잡고 싶어
어쩌면 엄마는 내 행복만을
바라다 하얀 새처럼
날아가 버릴 텐데
미안해요 이제 와서
새삼스레 꿈을 묻는 게
지난 얘기라며 잊었다지만
심었던 꿈이 내게 와서
꽃을 피우게
내가 더 잘 살게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