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 사랑했다

순순희


가로등 하나 붙잡아 잠에 취해버린
어두운 골목길 우리의 마지막 밤
맘에도 없는 싫은 소리만 내뱉은 나
그런 내게 네가 한 아껴둔 그 말 그만하자

네 손이 내겐 너무 소중해서
혹시나 아파할까봐 꽉 쥐어주지 못한 것 같아
그래서 네가 내 손을 쉽게 놓은걸 까봐
그때의 내가 참 싫어

참 많이 사랑했다
전해주고 싶은데 이별 뒤에 가려진
네 모습에 눈물만 흘러
사실 잘 안되는게 내 전부도 부족한
과분했던 너였으니까

너와 함께 자주 갔던 포장마차
혹시나 네가 있을까 발걸음을 재촉해보지만
이제는 사라져버린 추억 속 에 너의 모습들
다시는 볼 수 없는 너의 흔적

참 많이 사랑했다
전해주고 싶은데 이별 뒤에 가려진
네 모습에 눈물만 흘러
사실 잘 안되는게 내 전부도 부족한
과분했던 너였으니까

그 흔한 사랑해 한마디가 왜 어려웠는지
바보같이 이제 서야 너무 후회돼

참 없이 사랑했다
못한 것만 생각나 슬픔 뒤에 가려진
온 세상이 뿌옇게 보여
그것만은 알아줘 이기적인 나였어
그래서 잊을 수 없는 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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