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전화안받네 딴게 아니고
사과..하려고..그동안 전화못받은거 미안해
사실은 못받은거 아니고 안받은거야
반지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그 반지때문에.. 비싼거 아니었어
그런게 아니고 좀 부담스럽더라
아니 그런말은 좀 그렇고 뭐라고 말해야될지 모르겠다
암튼 요새 기분이 좀 이상해
금방 200일이고 내가 이러고 있음 안되는거 아는데
하.. 이따 전화할께 받아
*정성스럽게 선물을 포장하고
선물만큼의 충성스러운 사랑을 받길바라지
서로의 일과를 확인하고
생활속에 서로의 비중을 늘려놓기를 원해*
하지만 정말 우리가 서로를 사랑했을까 난 잘 모르겠어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예쁘다는 대답을 강요하고
사진을 지갑에 넣어두고
열때마다 서로의 얼굴이 활짝 웃고있어
하지만 우리가 정말 서로를 사랑했을까**
어떻게 알 수 있지
어떻게 안다고 할 수 있지
모든게 정말 빠르게 흘러갔지
랩 한마디 하듯 눈 깜짝할 시간이었지
너의 미소는
마치 견인차 크레인처럼 내 마음을
걸쳐 놓은체 원하는 곳으로 끌고갔지
다른 여자가 있었는데 널 만난건지
다른 선택이 없었으니까 너랑 사귄건지
기억도 안나
매일 만나면서
만남의 가치가 떨어져버린건 아닐까 가끔 걱정이돼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먹다 서로의 눈빛을 볼때
혹은 함께 여행을 갔을때
시험에 떨어져 실망한 날 위로할때
혹은 함께 동거할때 우리를 움직인건
의무감, 호기심, 모성본능과 성적욕구
그런데 그것들이 전부다 사랑하고 관계가 있는걸까
잘 모르겠어 누구도 확신할 순 없는거잖아
카드를 만들어줬지
발렌타인데이카드 크리스마스카드 생일축하카드
심지어 다단계업체에서 빚졌을때 내 명의 신용카드까지
하지만 내 마음속에 좀 더 빨리 찾아온건
니 얼굴이었는지 금전출납부였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는걸
너와 함께할수있는 상황
함께할수있는 시간
함께할수있는 기분이 아니면 널 만난적 없어
그리고 우리는 싸운적도 많지
약속에 늦었을때
서로를 이해 못할때
둘중에 한사람이 딴 사람에게 한눈팔때 그걸 감추려다 들켰을때
우리를 움직인건 급한성격 소유욕과 이기주의
혼자 상처받았다 믿고 쓸쓸해지는 유치한 로맨스
그런게 정말 사랑일까 잘 모르겠어
내가 믿는다고 오는건아니잖아
*반복
확신할 수 없어
**반복
하지만 정말 우리가 서로를 사랑했을까 글쎄..
하지만 정말 우리가 서로를 사랑.. 하긴 한걸까?
하.. 우리가 한게 사랑이 아니었다면 우린.. 뭘했던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