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 걷던
그 길 걸으면
또 다시
떠오르는 얼굴
아직도 내 가슴
한 구석을
무너지게 하는 사람
못잊어서 잊지 못해서
지금도 찾아가는
그대 아파트
백삼동 팔백삼호
늦게까지 불이 켜진
저 아파트
뒤돌아설때
골목길에 매달린
나를 닮은 저 외등불
늦은 밤 골목길에
홀로 매달려
바람에 흔들거리는
너무도 내 모습
닮은 외등불
오늘 밤도 흔들거린다
이내 삶의
끝자락까지
가슴에 묻어놓고
살아야겠지
백삼동 팔백삼호
내 사랑이 숨을 쉬는
저 아파트
뒤돌아설때
골목길에 매달린
나를 닮은 저 외등불
나는 오늘도
골목길에 매달려
바람에 건들거린다
바람에 건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