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지금쯤
나를 잊었을지 몰라
나의 얼굴마저
내 이름까지
다 지웠을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내가 널 기억하니까
아주 우연하게
널 만나면
먼저 알아 볼 테니까
나는 안되나 봐
(정말 할 수 없나 봐)
널 잊고 살아가는 건
(난 할 수 없나 봐)
너 없이 사는 것조차
내겐 힘에 겨운데
가슴 속 깊은 곳에
(박혀 있는)
너와의 추억들마저
(빼내버리고 나면)
아마도 나는
죽을지 몰라
그래서 못 잊겠어
어쩌면 추억은
사진처럼 다 낡아도
항상 그 자리에
늘 그대로
미소 지으며 있잖아
잘 할 수 있는데
(이제 알 것 같은데)
너 없이 살 수 없단 걸
(이제야 아는데)
뒤늦은 후회만으론
되돌릴 수 없단 걸
그것마저 알기에
(잘 알기에)
널 잊어야만 하나 봐
(그래야만 하나 봐)
평생 동안을 살아가면서
그럴 수 없겠지만
너를 잊을 수 있을까
널 지울 수 있을까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면
정말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안되나 봐
(정말 할 수 없나 봐)
널 잊고 살아가는 건
(난 할 수 없나 봐)
너 없이 사는 것조차
내겐 힘에 겨운데
가슴속 깊은 곳에
(박혀 있는)
너와의 추억들마저
(빼내버리고 나면)
아마도 나는
죽을지 몰라
그래서
못 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