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산울림



어두운 거리를 나 홀로 걷다가

밤하늘 바라보았소 어제처럼 별이 하얗게 빛나고

달도 밝은데 오늘은 그 어느 누가 태어나고

어느 누가 잠들었소

거리의 나무를 바라보아도 아무말도 하질 않네

어둠이 개이고 아침이 오면은

눈부신 햇살이 (머리)를 비추고

해밝은 웃음과 활기찬 걸음이 거리를 가득 메우리

하지만 밤이 다시 찾아오면

노을 속에 뿔뿔이 흩어지고

하릴없이 이리저리 헤매다 나 홀로 되어 남으리

야윈 어깨 너머로 무슨 소리 들려

돌아다보니 아무것 없고

차가운 바람만 얼굴을 부딪고 밤이슬 두 눈 적시네

나 혼자 눈감는 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 헤어짐이 서러워

쓸쓸한 비라도 내리게 되면은 금방 울어 버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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