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관념적이었다
박상천
사랑의 아픔 때문에 삶을 버린 이의 기사를 읽으며
고귀한 삶을 그렇게 버렸다고
난 그를 비난했었다.
이제 그를 비난했던 지난 날을 후회한다.
사랑이 삶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걸
몰랐었기 때문이다.
사랑이 떠나간 후
어떠한 가치도
그에겐 더 이상의 삶의 이유가 될 수 없고
그 무엇도 사랑이 떠난 그 자리를 메꾸어 줄 수
없다는 걸 몰랐었기 때문이다.
선택을 앞에 두고 몸을 떨어야 했을
그 고뇌의 무게를 재지도 못하면서
그를 비난했던 나의 어리석음,
나는 너무 관념적이었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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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인생엔 정답이 없다
그게 가장 정확한 대답일 것 같다
무엇이라 단정지어도 또다른 대답이 나오면 변할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삶이라는 질문에 우유부단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