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조국과청춘


고목

김남주 시, 박태승 곡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하늘을 향해
사방으로 팔을 뻗고있는
저기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 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욱으로 얼룩진
우리들의 피맺힌
한의 나무를 보라

한오백년 우리들도
저 나무처럼 살아보자
몸이 잘리워져
한토막의 장작이 되는 순간까지

그 누구인지 모르는 저기의
길을 가는 나그네 위해
그늘이라도 푸른 그늘이
되어주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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