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염불

황해도민요



*아에 에헤이 에헤이 아미 타 어허야 불이 로다.

1.북망산천아 말 물어 보자 영웅 호걸 죽은 무덤이 몇몇이나 되며 절대가인 죽은 무덤 몇일어냐.

2.어제밤에 꿈 좋더니 님에게서 편지 왔네. 그 편지를 받아다가 가슴 위에다 얹었더니 인철지 한 장이 무겁겠소마는 가슴 답답해 뭇 살겠네.

3.서산낙조 떨어지는 해는 내일 아침이면 다시 돋건마는 황천 길은 얼마나 멀게 한번 가면은 영절인가?

4.이팔 청춘 소년들아 백발 보고 웃지 마라 나도 엇그저께청춘 소년 일러니 오늘 백발이 더욱 설다.

5.추야공산 저문 날에 슬피 우는 저 기럭아 이내 간장 썩는 회포 너는 어이 몰라주나 밤새워 기다릴 제 새벽달이 지새는 구나.

6.오동 복판 거문고에 새줄 얹어 타노라니 백학이 제 지음 하고 우줄 우줄 춤을 춘다.

7.서산 명월 다 넘어가고 벽수비풍은 슬슬 부는데 새벽 종달이 우지지는 소리 아니 나던 심정이 절로 난다.

8.달 밝은 조요한 밤 홀로 일어 배회할 제 때 마침 구추월야로다 귀뚜라미 슬픈 울음 남은 간장 다 썩이니 쓰라린 이 심정을 어이 진정할까.

9.무심하다 저 구름 아래 우리 님이 분명 있건마는 오며 가며 두사이에 무삼 약수 막혔관대 양처가 막막하여 소식조차 끊단 말가.

10서산일락 저문 날에 갈길 잃은 저 나그네 동풍이 불면 서로 가고 서풍이 불면 동으로 가고 부평같은 이내 신세 장차 어디뫼로 가잔 말가.

11.활 지어 송지에 걸고 옷은 벗어 남게 걸고 석침 베고 누웠으니 송풍은 거문고요 두견성은 노래로다 아마도 이 산중에 사무한신은 나 뿐인가.

12.송림에 눈이 오니 가지가지 백화로다 한 가지를 꺾어다가 님 계신 곳 드리고저 우리 님이 보신 후에 녹든지 말든지.

13.영산홍록 봄바람에 넘노나니 황봉백접 붉은 꽃 프른잎은 산용수세를 그림하고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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