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으면서
날 위한 시간을 내줘서
날 위한 걱정을 해줘서
고마워
이제 멀어지지만
나에겐 좋은 기억이어서
나에게 좋은 사람이었던 것이
조금은 나를 힘들게 하지만
날 사랑하긴 했는지 묻고 싶지 않아
왜 떠나가는지도 묻고 싶지 않아
불안해하던 날 보며 어떤 맘였을지
날 위했던 모든 게
사랑하지 않으면서
그날 넘쳤던 원망은
이제야 조금은 말라 가고
구름마저 빈 허공에 너를 채워보면
너의 전부가 떠나간 건 아니었나 봐
날 사랑하긴 했는지 묻고 싶지 않아
왜 떠나가는지도 묻고 싶지 않아
불안해하던 날 보며 어떤 맘였을지
날 위했던 모든 게
사랑하지 않았단 걸 알아
넌 좋은 사람 이어야 하는데
널 빛내야 할 많은 추억들이
초라하게 만들어
한없이 널 미워하게 만들어
언제부터였는지 묻고 싶지 않아
왜 떠나가는지도 묻고 싶지 않아
어떻든 결국에는 또
나만 아플 거니까
위했던 모든 게
사랑하지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