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있는데 왜 시간이 슬픈 건지
그대와 같이 시킨 커피도 자꾸 슬프다 하는 건지
그대 날 보는데 왜 하늘이 아픈 건지
스쳐지나는 사람들마저도 점점 아프게 보이는지
난 상관 없다고 난 괜찮다고
크게 소리 내 웃지만 억지스럽나요
안쓰럽나요 이런 내가 더 슬픈가요
웃는 얼굴에도 이별은 오네요
돌아가라고 손짓해도
주인 잘못 찾아 온 거라 말해도 내꺼 맞네요
그대 떠나는데 왜 거리가 우는 건지
빨간 신호등 가로등까지도 젖어 흐느껴 우는 건지
난 모르겠는데 실감 안 나는데
돌아설 수도 없는걸
웃지도 못하고 울지 못하고
그냥 멍하니 서 있는걸
이별 앞에서도 사랑은 있냐고
묻는 사람 날 보면 돼요
그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내가 그 증거니까
어둠이 하루를 끝내도 다른 햇살이
또 하룰 시작하듯
어쩜 오늘은 그대 날 떠났어도
혹시 내일은 올지 몰라
모두 내게 말했다 떠나간 사람을
집착하는 건 기억이 만들어낸
허상이란 걸 돌아오길 바라는
나의 마음도 둘이었던 어제의
미련일 뿐이란 걸 왜 모르냐고
난 모른다고 그냥 잊으라고
돌아올 거라고 널 기다리는 하루가
일년이 되어도 내 삶의 시간은 모두 널 위한 거니까
웃는 얼굴에도 이별은 오네요 돌아가라고 손짓해도
주인 잘못 찾아 온 거라 말해도 내꺼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