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네 옆집에 살고 싶다
아침엔 커피를 두 잔 내려
한 잔 가져다 줄 게
가끔은 무심히 문을 열고
저녁도 나눠 먹고
한산한 밤엔
손잡고 동네 산책도 가고
아,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같이 가자
재밌겠지?
나는 너네 옆집에 살고 싶다
김치전 만들고 있으니까
올 때 맥주 좀 사와
요전에 얘기한 좋은 영화
같이 보면서 먹자
문을 다 열어서
좋아하는 음악 크게 틀고
yeah, 같이 따라 부르면 재밌겠다
재밌겠지?
나는 너네 옆집에 살고 싶다
너를 좋아하냐고
아직 잘 모르겠어
그냥 눈치채주면 안되나
내가 꼭 널 좋아해 말해야 하니
사실은 그렇다
니가 뭔가 조근조근 말할 때면
어떻게 되든지 니 가슴에
와락 안기고 싶어
하지만 이런
내 마음을 말해버렸다가
아, 친구로도 남지 못하면 어떡해
그래서 난
그냥 너네 옆집에 살고 싶다
매일 니 얼굴이나 보자
언젠가 내가 없으면 안될 날에
너의 사랑이 될래
나는 너네 옆집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