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

하비누아주

안개비가 섞인
바람이 부는 밤
나를 보며
손 흔드는 그대를
뒤로한 채
버스는 떠나네
버스는
지친 사람들 사이
풀썩 앉아 버린 나는
조용히 눈 감고
뜨거워진 눈동자
조심스럽게
흘러내리는 눈물
빗속에 버스는 달리고
빗속을 쓸쓸히
걸어갈 그대
무거운 그 걸음
조심스럽게
흘러내리는 눈물
빗속에 버스는 달리고
빗속을 쓸쓸히
걸어갈 그대
무거운 그 걸음
슬픈 한숨이 가득하겠지
아름다운 그대
내 곁을 떠나
아팠던 그 마음
이 빗속에 묻어 버리고
이제는 내가 아닌
그대를 먼저
생각하며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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